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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난 10년간 프론트엔드 스타일링의 한 축을 이끌었던 styled-components가 2025년 3월 18일, 유지보수 모드(maintenance mode)로 전환되었다는 소식이 공식적으로 발표되었어요.
오픈 소스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쉽지 않은 결정이었겠지만, 현 시점에서의 생태계 흐름과 기술적 맥락을 보면 그 배경이 충분히 이해돼요.
이번 글에서는 styled-components가 어떤 배경 속에서 유지보수 모드에 들어가게 되었는지, 그리고 이를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인사이트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해요.
styled-components는 어떤 라이브러리였을까?
styled-components는 JavaScript 안에서 CSS를 작성할 수 있게 도와주는 대표적인 CSS-in-JS 라이브러리였어요. 컴포넌트 단위로 스타일을 정의할 수 있고, props 기반으로 동적 스타일링도 가능해서 특히 React 프로젝트에서 많이 사용됐죠. 2016년 첫 릴리즈 이후, 많은 서비스들이 이 라이브러리를 중심으로 스타일 시스템을 구축해왔고, CSS-in-JS의 대표주자로 자리 잡았어요.
유지보수 모드 전환, 왜 지금일까?
공식 발표에 따르면, styled-components는 더 이상 적극적인 개발을 진행하지 않으며, 기존 기능의 유지보수만 이루어질 예정이라고 해요.
그 배경은 다음과 같아요.
1. React의 방향성 변화
React Core팀은 Context API의 사용을 지양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어요. 특히 Server Components(RSC)에서는 Context API를 사용할 수 없고, 이에 대한 별도의 마이그레이션 경로도 제시되지 않았어요. styled-components는 내부적으로 Context를 사용하는 구조이기 때문에, RSC 환경에서는 자연스럽게 호환이 어려워졌어요.
2. CSS-in-JS의 하락세, Tailwind CSS의 부상
한때 대세였던 CSS-in-JS는 이제 점차 그 자리를 물려주고 있어요. Tailwind CSS와 같은 유틸리티-퍼스트(utility-first) 방식의 스타일링이 더 많은 주목을 받고 있으며, 이를 활용한 디자인 시스템도 자연스럽게 표준처럼 자리 잡고 있어요. 빌드 성능, 정적 분석, 디버깅 편의성 등의 이유로 CSS-in-JS의 단점이 부각되면서 자연스러운 흐름이라 볼 수 있어요.
3. 핵심 유지관리자의 실사용 종료
styled-components의 주요 관리자였던 quantizor는 더 이상 이 라이브러리를 사용하는 대규모 실서비스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어요. 이는 곧 실제 사용자의 관점에서 이슈를 빠르게 파악하거나 개선점을 발견하기 어려워진다는 것을 의미해요. 더불어, 프로젝트에 후원을 받는 것 또한 적절치 않다는 판단 하에 기존 후원 시스템은 모두 종료되었으며, 향후 유지보수는 잔여 예산을 활용해 진행될 예정이라고 해요.
앞으로는 어떻게 해야 할까?
styled-components는 앞으로도 API를 대폭 변경하거나 기능을 제거하지 않고, 기존 사용자들을 위한 안정적인 버전으로 남을 예정이에요.
즉, 이미 styled-components로 구축된 프로젝트라면 당장 문제 없이 계속 사용할 수 있어요.
다만, 새로운 프로젝트에 도입하는 것은 추천되지 않아요.
특히 아래와 같은 스타일링 접근 방식이 더 권장되고 있어요:
- Tailwind CSS 또는 UnoCSS 등 유틸리티 기반 프레임워크
- Vanilla Extract, Linaria 등 정적 추출 기반 CSS-in-JS 솔루션
- React Server Components 환경과 자연스럽게 통합되는 스타일 시스템
마무리
개인적으로도 styled-components를 사용해왔고, CSS-in-JS 방식에 익숙한 개발자 중 한 명이에요. 컴포넌트 안에서 로직과 스타일을 함께 다루는 방식은 제 개발 흐름에 잘 맞았고, 디자인 시스템을 만들 때도 많은 이점을 느꼈어요. 그만큼 이번 유지보수 모드 전환 소식이 아쉽기도 하고, 한 시대가 저물어간다는 느낌도 들어요. 하지만 생태계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고, 우리는 그 흐름에 맞춰 더 나은 방향을 고민해야 할 시점인 것 같아요.
styled-components는 이제 새로운 프로젝트에 추천되지는 않지만, 그동안 이 라이브러리가 보여줬던 패러다임과 철학은 분명 프론트엔드 스타일링 역사에 큰 영향을 남겼다고 생각해요.